얼마전 에어팟 프로를 샀다.
에어팟프로는 커널형 이어폰이고
에어팟은 오픈형 이어폰이다.
좀 찾아보니 커널형은 음질이 좋고,
외부의 소음이 단절되기때문에 청음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오픈형 이어폰은 음질도 한계가 있고, #커널형이어폰 에 비해 딸리는게 많지만
단 한가지 장점은 #귀아픔 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음악의 음자가 뭔지도 모르는 막귀의 소유자인 나는
그저 저딴 장단점따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와이프가 15만원 보태준다고 하기에 에어팟 프로를 덜컥 사버렸다.
그랬더니 왠걸... 귀가 너무 아팠다.
에어팟은 귀가 안아픈게 장점이라던데 난 아펐다.
당연하지. 그건 에어팟 말하는거고 아무것도 모르는 난 에어팟 프로를 샀으니까...
어찌 되었건, 이미 프로를 산 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고
그러던 중 동봉된 이어팁을 보고야 말았다.
이어팁은 스몰과 라지가 포함되어 있다.
미듐은 이미 에어팟프로에 달려져 있었다.
스몰로 바꾸면 귀가 덜아플까 생각해 봤으나
아프기는 똑같았다.
사실 요즘 내가 괴팍한 버릇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면봉으로 귀쑤시기다.
귀가 간지럽고, 목욕하면 귀에 물이 차서
한 두번 귀를 파버릇했더니
이젠 주기적으로 안파면 귀에서 간질간질 거린다.
작년말쯤에는 귀가 너무 아퍼서 귀를 팠는데
벌래가 나와서 깜짝 놀랬다.
알고보니 그건 벌래가 아니라 피가 고여서 굳으려하는걸 내가 면봉으로 판거였었....
아무튼.. 그 후로 귀가 간질간질 거리는데
이어폰까지 끼니 더 증폭됐던 것 같다.
미듐싸이즈를 스몰로 바꾼다 한들... 뭐가 달라질까...
검지손가락으로 코딱지를 파다가 코피가 나서 새끼손까락으로 판 격이니...
아무튼 잡설이 많았고, 나에게는 아직 2개의 이어팁이 남아있었으니
가공에 들어갔다
먼저 분리
대신 조 사이사이에 귀밥이 끼일것같았다.
그래서 안쓸것같은 라지사이즈의 이어팁을 끼우고
주둥아리를 벌려서
잘 모아준다음 잡아서
커트 커트
자른쪽(좌)과 자르기전(우)
그런데 끝부분을 보면 들쑥날쑥
꼴보기 싫게 잘렸기때문에
이부분은 섬세한 손톱깍이고 가공을 해줬다.
사실 처음에는 앞부분만 정리할 예정이였는데
점점 자르다보니
점점 짧아졌다.
하지만 뭐 나는 어차피 귀가 아퍼서 저 닿는 면적을 해결하려고 한거였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귀에 착용해보니, 걸리적거리는게 없어서 훨 나았다.
음질이 어쩌구, 이러면 커널형 이어폰의 장점이 어쩌구,
고딴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귀가 아퍼서 오래 끼지를 못하는데, 그깟음질이 대수는 아니였기때문에
그렇게 나름 만족을 하고 있었다.
충전을 시키기 전까진.....
띠용.
왼쪽은 정상 오른쪽은 가공한 이어팁을 끼웠을때이다.
자세히 보면
삐뚫게 들어가서 충전이 안된다......
안된다기보다 원래는 넣어주면 자석에 의해 자리를 촤라락~ 잡아서 충전이 되는데
앞쪽이 비어있다보니 누워버려서
충전이 안된다.
손으로 자리를 다시 잡아줘야 하는데, 이게 너무 귀찮다.
타이슨 형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누구에게나 그럴 듯한 계획이 있다. 나한테 쳐맞기 전까지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보인 또다른 비장의 카드
아직 M사이즈가 한발 남았다!
다시 가공을 시작.
이번엔 좀 조심조심 가공을 했다.
마치 블루클럽에서 투블럭이요~ 를 말하고
귀두컷을 당한 중학생처럼
하지만 이상태론 여전히 귀가 아플것같다.
그래서 한번 더 초정밀 가공
세심하게 잘라서
완성!!
복구 가능한 귀두컷에서, 복구 불가능한 귀두컷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만족스럽다.
찐따핏도 원빈이 입으면 패션이 되듯
찐따컷도 에어팟프로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물며 태생부터 찐따인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제는 충전이 바로바로 된다.
물론 귀게 약간 더 걸리적거리는 느낌은 있다.
그래도 뭐 닿는 부분이 덜하니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다만 한가지 부작용이 있는데
뭔가 에어팟짝퉁같은 느낌이 난다.
그러나 그것또한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
지드레곤은 그 자체가 명품이기때문에 뭘 착용해도 명품이 되듯
사람이 명품이면 뭘 걸치든 명품처럼 보이는 것이니까...
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오늘 회사에서 짝퉁 에어팟이라고 놀림받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추가 내용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거,
처음에 잘랐던 이어팁을 더 잘라보기로 했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놈은 더이상 잃을 게 없는 놈
더 잘라버렸다.
그래도 혹시 이어팁을 교체할때 잡을 부분은 있어야 하니 살짝은 남겨놓았다.
그리고 충전을 해보니
충전이 잘 된다.
처음엔 살짝 안되는데 뚜껑을 덮으면서 제자리를 찾아간다.
이어팁이 좀 남아있을때는 고무가 살짝 닿아서 마찰력때문에 안밀리는것 같은데
애초에 다 잘라버리니 마찰력이 없어서 충전 자리를 찾아가는가보다.
이로써 두가지가 증명되었다.
1. 찐따머리보단 스포츠머리가 낫다.
2. 망한 귀두컷이라도 최후의 보루 삭발컷이 남아있다.
진짜 끝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기로운 산촌생활 몇부작 (0) | 2021.10.11 |
---|---|
옥천 곤지암 Hub 간선상차 하차 택배 위치 (0) | 2020.07.15 |
윈도우 업데이트 끄기 1분 설정 하기 (0) | 2020.07.14 |
윈도우 10 설치 방법 (0) | 2020.06.12 |
윈도우 usb 만들기 (0) | 2020.06.12 |